생활 속
구석구석 숨어있는
유해 화학 물질

미세먼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죠?
하지만 과연 집은 안전할까요?

최근 우리나라 최대 화학 참사로 기록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다룬 영화 ‘공기살인’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던 가습기 살균제가 공기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미친 이 사건은 제품 사용자만 350만 명 이상, 건강 피해 경험자 50만 명으로 추산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참사입니다. 생활용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남용으로 벌어진 이 사건으로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높아졌는데요. 이렇듯 음식부터 집안에서 사용되는 인테리어, 생활용품까지 생활 전반에서 우리는 다양한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화학물질은 입자가 매우 작고 공기,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우리 몸에 쉽게 흡수되고 축적됩니다. 생활의 편리성으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일상 속 화학물질에 대해 알아볼까요?

코로나19 생활 방역 물질, 잘못 쓰면 ‘독’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생활필수품이 된 손소독제와 살균제는 소량으로 사용할 때는 안전하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하면 도리어 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박은정 경희대 의대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사용되는 살균소독제의 성분인 염화벤잘코늄에 주목해, 사람과 동물이 해당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염화벤잘코늄은 햇빛에 의해 화학 결합이 끊어지는 광분해 반응이 일어나더라도 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일주일 가까이 되고, 흙과의 결합력이 강한 성질을 띱니다. 해당 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분무기나 스프레이로 뿌렸을 때 지표면에 오래 달라붙거나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녀 코와 입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죠.

빨래할 때 표백제로 사용되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살균 효과가 좋고 운송과 저장에 안정적이지만, 과다 농도가 오래 노출될 경우 피부가 상합니다. 세탁세제에 사용되는 VOC(휘발성유기화합물)는 건축자재, 페인트, 살충제, 접착제, 플라스틱 제품 등에도 사용되는데, 이 물질이 실내에 머물게 되면 피부 또는 호흡기로 들어가 중독을 일으킵니다. 도배나 장판 시공, 페인트칠을 했을 때 그 수치가 올라가며 새 가구에서도 VOC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VOC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알레르기를 쉽게 일어나게 하거나, 빈혈, 백혈병, 신경 손상, 기억력 장애,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장난감, 치약, 물티슈, 샴푸, 모기약, 음식 포장용기, 화장품 등 일상 속 흔히 접하는 모든 제품 구석구석에 실내 공기 오염을 유발하고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 물질들이 숨어있습니다.

공기 속으로 침투해 우리 몸을 공격하다
공기 속에는 산소, 질소, 수분, 기타 기체뿐만 아니라 공장, 주유소, 건축자재, 페인트, 화학물질 등에서 나오는 각종 공기 오염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중 미세먼지는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대도시의 경우, 미세먼지는 차량에서 많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차량의 연료 연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와 차량이 이동하면서 만드는 도로 먼지의 재비산(날림),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 마모 등으로 만들어진 초미세먼지가 심각합니다.

미세먼지는 단순히 눈을 따끔거리게 하거나 목을 칼칼하게 하는 등의 불쾌감을 주는 수준을 넘어, 심장과 폐에 특히 나쁜 영향을 미쳐서 정도가 심할 경우 천식이나 기관지염, 심부정맥이나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각막염,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요즘같이 햇빛이 따가운 여름철에 형성된 오존은 높은 온도에서 대기오염물질이 햇빛을 만나 광화학 반응을 통해 생성됩니다. 오존은 수분에 흡수되기 쉽고, 호흡기를 통해 폐의 깊은 부분까지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 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실내 공기 오염은 생활 속 화학제품에서 만들어지거나, 외부 오염 물질이 실내로 들어와 형성됩니다.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공기정화는 필수입니다. 청소나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좋지만, 눈에 보이는 먼지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미세한 먼지와 오염물질까지도 제거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공기청정기 사용으로 생활 공기를 제대로 관리하고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헤파필터처럼 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공기청정기는 필수입니다. 영화 '공기살인'에서 보듯 미세한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까지 충분히 걸러내는 공기청정기를 선택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