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만남을 단단한 신뢰로 만들어가는 힘

포항북구지사 윤둘연 프리랜서 플래너

포항북구지사 윤둘연 프리랜서 플래너는 플래너가 된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일에 재미가 생겼다고 한다. 그녀는 이제 오랜 시간에 걸쳐 고객의 신뢰를 쌓는 일에 누구보다 능숙하다.

Q 플래너로 8년이나 일하셨는데 그동안 쌓인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2013년 포항북구지사에서 플래너가 되었어요. 사람 만나는 걸 꺼리는 성격이라 처음엔 영업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무턱대고 모르는 사람에게 영업하는 게 아니라 정수기 점검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거여서 재미가 있더라고요. 3개월 정도 일한 후 좋은 직업이라 판단이 섰어요. 그게 벌써 8년 전이네요.

처음에는 친척이나 친분 있는 사람들 위주로 편안하게 영업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이후로 제품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서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되더라고요. 1년 정도 하다 보니 영업에 자신이 붙었어요. 노하우라면 계정 처리할 때 고객과 대화할 기회를 만드는 거예요. 예를 들어 겨울이라면 “사모님, 추운데 커피 한 잔만 주세요.” 하면서 점검 후 식탁에 마주 앉아 짧은 대화를 하는 거죠. 저도 처음엔 그런 말은 꺼낼 생각도 못 했어요. ‘만약 거부하면 어쩌나?’ 걱정하면서요.

그런데 지금은 만약 거부하면 “아~ 사모님 바쁘시구나. 그럼 제가 빨리 점검 마치고 자리 비워 드릴게요.” 하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요. 대화의 기회를 만들기만 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이 쌓이거든요. 그러면 제품 판매도 할 수 있고 소개도 받을 수가 있어요. 무엇보다도 단시간에 승부를 걸지 말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해요.

플래너가 된 후 첫 번째 목표는 ‘1년만 버티자’였어요.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나에게 잘 맞을까’라는 의구심이 점점 사라지더군요. 지금은 제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시간이 갈수록 노하우가 쌓이고,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가 정한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겼습니다.

Q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제가 바쁘게 살다 보니 지금껏 아이들과 여행을 한 번도 못 갔어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두 딸과 아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게 소원이에요. 해외여행이 어려우면 제주도라도 다녀왔으면 하는데 제 작은 바람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 저뿐만 아니라 청호인 여러분도 다들 작은 소원 하나씩 있으실 텐데요. 올해는 모두 이루시기를 응원할게요!